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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:2018-04-04 12:24

붓과 친해지기_붓을 씻을 때는(2)

글쓴이 : 채림彩林

붓을 씻을 때는요.

대체로 우리에게는 학교 미술 시간의 습관이 남아 있어요.
주로 모가 짧고 뭉툭한 서양화붓을 많이 썼기 때문에
붓의 毛를 위 아래로 세게 눌러주면서 씻습니다.

전통 서예붓이나 한국화 붓을 이렇게 씻으면 붓 끝이
부채살처럼 벌어지게 되면서 망가져요.
전통 한국 붓은 붓끝이 제대로 모이지 않게 되면 제 기능을 잃어버립니다.

만약에 우리 전통 붓을 서양화 붓을 씻듯이 다룬다면
새 붓도 금방 망가져서 제대로 써 보기도 전에 끝이 모이지 않는 붓이 됩니다.

서예 붓이나 한국화 붓을 씻을 때는
받아놓은 물에 담가서 좌우로 살살 흔들어주시는 게 좋아요.
잘 알고 계시다시피 붓끝이 모이지 않는 현상은,
毛 끝이 닳아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필요 이상의 힘을 줘서 과하게 붓을 씻다가
망가져서 그렇게 되기도 합니다.

새 붓인데 이상하게도 몇 번 쓰고 나니 붓이 망가졌다고 생각이 드신다면,
평소 붓을 어떻게 다루는지 잘 떠올려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.
아, 물론 처음부터 붓이 잘못 만들어져서 모이지 않는 경우도 있겠습니다.